20040904
Saturday, September 4th, 2004오늘도 어김없이 불안한 젓가락질은 계속되었다. 수전증이라는 작은 불편함은 그다지 주목할만한 개성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내게 이런 작은 장애는 범인들은 경험할 수 없는 현실세계와 의식세계의 ‘틈’속에 나의 관점을 가두고는 했다. 아니.. 한순간도 쉬지 않고 나를 가뒀다.
원하는 데로 움직여 주지 않는 나의 손, 내 의지와는 턱없이 모자라게 현실의 행위를 이루는 나의 불완전한 손은 내게 의식과 육체를 하나의 존재가 아닌 별개의 것으로 받아들이게 하여, 의식 그 자체의 숭고함을 육체가 침범할 수 없도록 단단히 여미어 맸다.
사람들이 내세를 교리에 의해 믿는다면, 나는 이 부정할 수 없는 육체를 앞세워, 죽음이라 불리우는 육체의 소멸이 의식의 소멸까지 이어지지 않으리라 확신했다. 절대로 나는 호사스럽게 내세를 보지 않는다. 나의 영혼은 나의 의식, 그 의식이 불행히 불완의 몸을 만나 그 숭고함을 유지하는 것은 얘기치 못한 못한 사고가 아니였을까..수전은 내게 세상이 덧없는 것이기를 강요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