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29
Thursday, July 29th, 2004네네 그렇습니다. 전형적인 비문입니다.
네네 그렇습니다. 전형적인 비문입니다.
녹음이 짙은 산을 바라보다 응어리진 기억이 스쳤다. 눈을 반쯤 감은 채 기억에 스치는 한사람의 모습..‘그래 그 사람..’ 하고 뇌까리며 같이 온 친구를 바라봤다. 친구를 바라보는 그때, 가슴깊이 응어리진 감정이, 내리누르던 손의 주름을 틈 삼아 새어 흐른다. 눈가에 오른 아른거림을 서둘러 추 스리며 자신의 감정을 매듭 짖기 위해 태연한척 의식(儀式)적인 말을 던진다. 그사람 잘있어? 나 차였다. 예기치 못한 답변에 서둘러 숨기지 못한 내 표정을 그녀는 말하는 순간 이미 읽어 내린듯 싶었다. 고소하니 ? 그렇게 말하며 낮은 웃음을 짓던 그녀. 위로하기 앞서 동질감을 만지는..나..
요즘 ocn에서 막간(?) 광고마다 자주 접하게 되는 고소미 광고는 정말 마음에 든다. 몇번이나 거듭해 보며 나혼자 풀어보게 되는 그녀들의 표정은..푸..이 광고 정말 마음에 든다. 배우들도, 구성한 사람도.
깨끗하게 닦여진 나이프로 냉장고에 넣어둔’잠’이라는 차가운 매실맛 크림치즈를 듬뿍 퍼다가, 잠이 안와 이불위에서 비비적 거리는 나와 내 침상을 느긋한 끝소리와 함께 발라줬으면 좋겠다. 모름지기.. 잠이란 점심식사를 마치고 한낮에 드는 나긋함과 함께 녹아버리는 것이 가장 달고 게으른 듯 한데.. 도무지 밤잠이라는 것은 게으르지도 않고, 맛도 밍맹한 것이 아주 괴롭다.
초등학교 까지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면.. 내가 살던 빌라의 보도는 정방형으로 50cm정도 되는 비교적 큰 덩어리로 짜여져 있었는데, 그 길 중간쯤에 있던 블록에는 비 오는 날이면 작게 물이 고여 형체를 들어내는, 소인의 구두 자국을 연상하게 하는 작은 홈이 패여 져 있었다. 나는 그 3cm도 안되는 자국에 잰걸음으로 길을 걸어가던 고집 쌘 소인의 존재를 가정해 보는 종류의 어린 상상력을 쏟아 붇고는 했다. 그날의 상상력들은 하루하루 어른이 되어갈 때마다 점점 값어치 없는 것이 되었지만, 그때의 몽상들을 지운다거나 전적으로 부정할 수 없는 이유는 나에게 있어 이 발자국은 작으나마 일상적인 삶의 굴레에서의 일탈을 상징했기 때문이다.
간혹 지나치게 계산적이고, 합리적인 사회의 전형들이 머리를 물들여도, 종이 위에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마냥 침범 당하지 않는 나의 소박한 성지는, 사회의 수많은 가치매김으로부터 나를 지켜주었던 몇 안돼는 고집이였다.
사실 나는 딱히 좋아하는 분류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글을 쓰려니, 내가 써야할 글을 머리속에 그려보게 되었고, 그 스케치를 풍부하게 하기 위해 내 입맛에 맞는 글을 찾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