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arly Archives: 2003

20031119

눈앞의 먼지 한올..
둘러 싼 공기의 일렁임,
손 끝마디부터 마음 한구석에 이르기까지
어지럽게 맴도는 긴장과 식은땀..

알고보면 이 모든 것은 스스로가 뽑아낸
마음의 줄 위에서 이루어지는
고립된 사고의 전형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불안함에 매이기 보단..
바르고 굳건한 땅위에 올라선 인간의 두 발처럼
자유로워 져야만 한다.

20031117

마치 껌종이의 은박을 얇게 벗겨 내듯이..? 아니 아니. 두꺼운 하드보드지의
문드러진 모서리 끝에서 찾는 것이 더 정확하겠지. 지금의 나라는 사람은 밀도가 다른 얇은종이들로
겹겹이 쌓여 있는 값싼 박스종이와 같다. 좀더 면밀하게 설명하자면, 비오는 날 폐휴지 함에서 발견하게 되는,
바래고 눅눅해진 두꺼운 사과박스종이와 같은 것이다. 싼 값의 하얀 광택 코팅과 핀이 나간 이도 인쇄를 두른체, 습기가 가득한 응지에서 눅눅해 질대로 눅눅해진 이 종이는, 날이선 이른 새벽, 환경미화원의 고무장화에 짖이김을 당하거나.. 잘게 찢겨질지라도 달리 힘을 써볼 수 없는
고통스럽고 우울한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다. 과거 어느 한날.. 스스로 질겨지기 위해 싼값의 종이들을 겹겹이 바른체 바짝 마른 하늘아래에서 건조하게 살다가, 운이 나빠 불이 붙어 태워질 것만을 최악의 상황이라고 생각하던 그 종이에게 있어서는..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사고였다.

20031104

어눌한 데코레이션,
극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는 단일 플롯,
자신의 감정에 대한 예의를 갖춘 마지막 의식..

20031011,24

11.
말을 걸줄 알아야 하는겁니다. ‘그래? 안그래?’ 라던가..
‘말 걸지마..’ 라던가..
‘응 다 괜찮아..’ 라던가.. 그사람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24.
슈크림은 참 맛있다…
맛있어 정말..너무 맛있다.

20030923

생각해 보면 또 잼있는 일이.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다보면..
사람은 하늘과 물 그 경계면인 수면에
살포시 떠있는 존재같아. 무리해서 내려가면 떠올라야 하는 것이고,
운이 좋아 하늘에 놓인다 해도 떨어질 녀석인… 경계에 있다니.

..

사실 경계에 있다..는 느낌은
두가지 사이에 있다는 생각에서 인지,
누군가에게 포근히 안겨 있는 느낌이랄까. 그래..지구를 보면..
역시 층과 층사이에 삶을 허락 받은 존제들.
대기층과 지면 혹은 수면 사이에 살아가도록 허락 받은.. 요즘은 우주에도 가고.. 지층 깊숙이 들어가기도 하지만.
알다싶이 몸이 상당히 무리하면서 지내는 공간이니, 가장 적당한곳은 역시 여기다 여기. 갑자기 이것 저것 신화같은 것 들이 생각나네..
하늘의 신과 물의 신이 결혼해서..
하늘에선 떨어지고 물에선 떠버리는 그것이 사람. 아 그만하자 그만.